상대방을 바라볼때..
-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중 입맞춤 -

의사인 나는 이제 막 수술에서 회복된 어떤 여성 환자의 침상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수술 후에도 옆 얼굴이 마비되어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얼핏 보면 어릿관대 같은 모습이었다. 입의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한 가닥이 절단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녀는 평생 동안 그런 얼굴로 살아야만 했다. 외과의사가 최선을 다해 그녀의 얼굴을 성형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뺨에서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수술 도중에 어쩔 수 없이 신경 한 가닥을 절단해야만 했다.

그녀의 젊은 남편도 그녀를 내려다보며 환자 옆에 서 있었다. 저녁 불빛 속에서 그들은 마치 내 존재를 잊은 양 열심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나는 생각했다. 이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길래 비뚤어진 얼굴을 해 갖고서도 이토록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걸까?

이윽고 그녀가 내게 물었다.

"제 입은 평생 동안 이런 모습으로 있어야 하나요?"

내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신경이 끊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때 그녀의 젊은 남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그 모습이 좋은데 뭘. 아주 귀여워 보인다구."

그 순간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았다. 그는 신과 같은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차마 그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서 나는 바닥에 시선을 떨구었다. 내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 남자는 아내에게 입을 맞추기 위해 몸을 숙였다. 그리고 그는 비뚤어진 아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기 위해 잔뜩 비뚤어진 입을 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아직도 입맞춤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 리차드 셀쩌 -

.................☆△▽♡............................................

다른 사람을 바라볼때 너무 자기 기준에 의해서 바라보는것은 아닌지..

진정 상대방을 바라본다는 것은 그 모든것을 떳떳이 바라볼수 있는게 아닐까요?

사랑한다면 모든걸 사랑해야겠죠..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누구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요...
by 꺼억★_○ | 2003/10/08 14:07 | 트랙백 | 덧글(10)
트랙백 주소 : http://thinking.egloos.com/tb/6182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3/10/08 14:27
아~ 정말 이러다 울겠군요.
엉엉엉~
꺼이꺼이~
Commented by 유니 at 2003/10/08 14:38
헐 석양무사님 여기서 울면.. ㅋㅋ 소문내야쥐~~
꺼억님 좋은글 잘 읽다 갑당 ^^
Commented by 경미 at 2003/10/08 15:28
와웅..+_+)b 역시..꺼억님이십니다^^ 여기서 읽으니..기분이 다시 새롭네요...^^;; 멋집니당..ㅠㅠ
Commented by 꺼억★_○ at 2003/10/08 16:36
석양무사님.. 울지 마세요 ^^

유니님.. 감사 ^^

경미님.. 그렇게 칭찬해주시니 몸들바를 모르겠네요 ^^;;
Commented by 경미 at 2003/10/08 18:32
+_+ㅋ 정말로요?ㅋㅋㅋㅋ
Commented by 로뎀나무아래서 at 2003/10/08 22:14
와~~ 감동감동감동~~~
어데서 이케 조은 글들 퍼오신대여?? ^^ㅋ
매일 넘 감사해요~~ ^^*
Commented by Happygirl at 2003/10/08 23:54
눈물나네여..ㅜ.ㅜ 나도 저들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그게 정말 쉽지가 않네요...
Commented by 싸알 at 2003/10/09 09:01
아아.... 그넓은 이해심.. ^^;;

생각할게 많네요~ ㅎㅎ
Commented by 꺼억★_○ at 2003/10/09 14:08
경미님.. ^^;;

로뎀나무아래서님..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좋은글 있음 올리는 겁니다. ^^

Happygirl님.. 쉽지는 않지만 노력한다는것도 무척 중요한거랍니다. ^^

싸알님.. 넒은 이해심으로 모든걸 감싸주는게 정말 멋진 사랑이죠 ^^
Commented by 유영주 at 2003/10/13 21:59
혹시. 소설가 인가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